한국사회학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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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한국사회학회∙일본사회학회 공동선언문
2019-11-26

한국사회학회 일본사회학회 공동성명서

- 미래 우호 협력을 위한 사회학의 제언 -

 

만나서 대화하라!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가 지난 7월부터 통관 절차를 두고 표출한 갈등이 두 달째로 접어들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 시작한 마찰은 사회와 문화 등 민간 분야로 확장되었으며, 국가 간의 전면적 대립 양상으로 심화하였다. 정치적 협상을 통한 타결이 유일한 출구겠지만, 사안을 대하는 양국 정부의 태도와 입장을 보았을 때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과거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상호 신뢰의 토대 위에서 발전을 성취해왔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상호보완적 협력은 동북아시아 번영의 핵심적 기반이었다. 따라서 양국 간 갈등의 지속은 당사자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지역 전체의 평화에 회복하기 어려운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에 한국과 일본의 사회학회는 공동으로 현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기존 협력 체계를 강화해 나가길 천명하고자 한다. 양국의 신뢰 회복과 협력을 위한 밀알을 하나라도 더 만들겠다는 희망으로, 두 학회는 지난 긴 시간 동안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공유하며 이어온 교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자 노력할 것이다. 현 갈등의 근본적 원인이 된 역사 해석과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학회 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적 갈등을 극복하고자 하는 교류가 학회 차원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정치를 이유로 경제, 학술, 문화, 예술, 체육 등 민간 차원의 교류가 위축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양국의 시민사회가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건강한 관계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면서 갈등 해소를 위한 실질적 기반을 끊임없이 만들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청년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역사에 대한 공유된 이해와 상대방에 대한 공감이 없다면 시간이 지나도 이 갈등은 반복될 것이다. 양국의 청년들이 활발하게 교류해 차이를 확인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관용할 수 있을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다.

 

사회를 배우는 자로서 우리들은 사회의 힘을 믿고 있다.

 

만나서 대화하라!

 

2019920

 

한국사회학회장 박길성 / 일본사회학회장 마치무라 다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