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학회는
사회학의 학문적 발전과 교류의 장을 열어갑니다.

학회장 인사말

Korean Sociological Association

2019년 새로운 도전과
한국 사회학의 과제

 한국사회학회 60년사를 보면서 저는 우리 학회의 남다른 궤적과 열정을 확인하였습니다. 그것은 시대의 요청에 대한 끊임없는 화답이었으며, 사회학의 학문적 성숙함을 완성하려는 부단한 노력이었고, 동시에 우리 회원들의 유대를 도모하기 위한 방책을 진솔하게 만들어내는 과정이었습니다. 최고의 학회였고 최적의 운영이었는지는 경험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은 모범적인 학회라는 데는 우리 모두가 동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언제부터인가 사회학의 쓸모, 사회학의 필요를 둘러싼 학문적 위상이 흔들리고 사회학자의 자긍심이 약화되는 위기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더욱 안쓰러운 것은 학회의 미래인 학문후속세대가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하기에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 어느 때 보다 학회가 맡아야할 책무는 크며, 학회를 중심점으로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문제 해결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학회장에 당선된 이후 지난 1년 동안 한국사회학회의 책무에 관해 탐색하고 탐문하였습니다. 수백 년 동안 강건하게 누려왔던 대학의 지식 생산과 지식 유통과 지식 소비의 독점적 위상과 권위가 흔들리면서 대학의 위기는 실체가 있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사회학은 이론의 창안자로, 방법론의 전파자로, 사회적 이슈의 발원자로 지식의 최전선 역할을 담당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런 구조로 인해 이런 저런 상황으로 인해 창안, 확산, 발원의 책무가 많이 위축되었다는 것이 공통의 인식입니다. 이론에서, 방법론에서, 현실진단에서 그리고 응용에서, 사회학의 본유적 가치가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위기를 학문의 핵심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는 사회학이 정작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물음을 놓고 오래 누적된 문제이고 문제 유발의 외연도 넓은 만큼 학회만으로 그것도 단기간에 완전히 해결하기는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탄탄한 주춧돌을 하나 더 올려놓는다는 마음으로 2019년 한국사회학회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이번 한국사회학회의 기조와 방향으로 사회학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미래를 기획하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사회를 설계하는 사회학(sociology of social design), 사회 문제를 풀어내는 사회학(sociology of problem-solving)을 강조하려고 합니다. 사회학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는 정책 사회학(Policy Sociology)에 방점을 두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사회학의 외연을 확장하고 동시에 사회학의 대중화도 추진해 보겠습니다. 학문 후속세대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도 실행해 보려고 합니다. 사회적 이슈와 미래를 위한 생산적인 담론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학회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경청하겠습니다. 대 사회적 메시지도 많이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지적낙관주의를 바탕으로 사회학의 존재감을 높이며 사회학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일에 매진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한 번에 혼자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학회 여러분과 함께라면 번듯하고 자랑스러운 한국사회학회를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