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학회는
사회학의 학문적 발전과 교류의 장을 열어갑니다.

학회장 인사말

Korean Sociological Association

2022년 한국사회학회장 취임사

사회학회 회원 여러분,

코로나19 팬데믹의 둘째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회원님 모두 건강과 평안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팬데믹 이 년간 유홍준, 장원호 두 회장님께서 어려운 속에서도 학회를 잘 이끌어주셨는데 내년에는 제가 학회를 맡아 회원님들의 연구와 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2년은 사회학회 창립 65주년입니다. 학교에서라면 정년을 맞이했을 세월을 저희 학회가 지나온 것입니다. 학회 창립 65주년이 되는 2022년 저는 사회학회를 보다 젊고 다양하게 만드는데 힘쓰고자 합니다.

1957년 창립 당시 초대 회장 이상백 선생님은 만 53세셨습니다. 그밖의 임원 대부분은 30대였습니다. 65년이 지난 지금 임원진은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입니다.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빠르게 고령화되기 때문에 학계도 이를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학계의 고령화 때문에 젊은 학자들의 발언과 참여의 기회가 줄어든다면 문제입니다. 젊은 회원들의 발언과 참여 기회를 더 늘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65년간 학계는 고령화되었을 뿐 아니라 다양해졌습니다. 학회 창립 당시 사회학과는 서울대와 경북대 두 곳밖에 없었고 이듬 해 이화여대에 학과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전국에 40개가 조금 못되는 사회학과가 있습니다. 남녀 성비, 출신 학교, 지역 등 객관적으로 학계는 다양해졌고, 주관적인 가치와 생각 또한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사회학회가 이러한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학회 활동의 내용과 참여 및 발언 기회 모두 확대되어어야 하겠습니다.

사회학회를 젊고 다양하게 만드는 것과 함께 저는 사회학회가 사회학의 학술적 권위를 높이는 동시에 급변하는 사회현실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풍성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술적 권위는 학문으로서 사회학의 정체성과 자긍심에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권위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갖추어야 합니다. 학회 창립 65주년을 맞아 그간 사회학이 걸어온 길을 되짚으며 원로분들의 경험을 기록하고 자료들을 아카이빙해서 회원님들과 후속 세대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시작해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술적 권위를 갖추려면 과거에 대한 기억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적극적 대응도 필요합니다. 급격하게 바뀌는 사회학 지식 생산의 조건 속에서 현재 사회학 연구의 방법과 주제, 쟁점들에 대한 첨단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사회학은 19세기 후반 출발점에서부터 거대한 사회적 전환의 방향을 고민하고, 이끌어 왔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 사회학이 사회 현실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습니다. 한편에서는 우리 주변 현실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야 하겠고, 다른 한편에서는 실천적 개입을 위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합니다. 내년 한해 동안 문학의 감수성과 사회학적 상상력이 만나 대화를 나누고, 학술 연구자가 정책 연구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함께 사회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언제나 연말에는 더 나은 새해, 희망 가득한 새해를 기원하지만 올해는 그 마음이 더 절실한 것 같습니다. 새해에도 사회학회에 대한 회원님들의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