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학회는
사회학의 학문적 발전과 교류의 장을 열어갑니다.

학회지 Vol.55 No.1

1 탈성장사회론과 맑스의 사회이론의 결합가능성에 대한 검토: 생산력주의와 성장주의 문제를 중심으로

김원태

  

2021. 02.

탈성장, 생산력주의, 성장주의, 맑스의 사회이론

생태위기의 심각성이 드러남에 따라, 생태적 대안과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한편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녹색성장, 녹색경제, 녹색자본주의, 그린뉴딜 등이 회자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기존의 대안논의들이 생태문제를 필연적으로 초래하는 경제성장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생태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탈성장을 구성원리로 하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탈성장사회론이 등장했다. 그러나 탈성장사회론은 자본주의분석에서 문제가 있고, 따라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글은 이러한 탈성장사회론의 보완으로서 맑스의 사회이론에 주목하고, 탈성장사회론을 맑스의 사회이론을 통해 보완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우선 맑스의 사회이론이 가진 생산력주의 혹은 성장주의의 문제를 검토한다. 특히 이 글은 맑스의 사회이론의 변화과정과 양가성을 분석함으로써, 맑스의 사회이론에 ‘성장주의적 요소’뿐만 아니라 ‘성장주의를 비판하는 요소’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히고, 맑스의 사회이론이 탈성장사회론과 결합될 수 있는 이론적 조건을 확인한다.

2 한국 근본주의 개신교인의 ‘4대 혐오’에 관한 연구

윤신일, 오세일

  

2021. 02.

반세속화, 개신교, 근본주의, 혐오, 진화론, 동성애, 공산주의, 이슬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개신교 근본주의는 정치·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은 과격한 방식의 집단행동을 통해, 그들이 규정한 교리와 집단적 역사 경험과 상충되는 대상인 ‘4대 혐오’ 영역, 즉 ‘진화론’, ‘공산주의’, ‘동성애’, ‘이슬람’을 반대하거나 배격함으로써 자신들의 신앙과 공동체를 구별한다. 개신교 근본주의가 지지하는 신앙의 이데올로기화는, 개신교 내부만이 아닌 사회 전체 영역에서 분열을 야기하고 갈등을 조장한다. 이런 현상은 개신교계 안팎에서 보편적으로 알려진 것이었으나, 개신교 근본주의에 대해 통계적으로 접근하여 분석한 경험적 연구는 미비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러한 현상을 피터 버거가 제기한 ‘탈세속화(de-secularization)’ 이론을 넘어, ‘반세속화(anti-secularization)’ 논점에서 분석하고 통계적인 검증을 시도한다. 본 연구는, 개신교 내부의 근본주의 형성에 대한 역사적 특성을 고찰하고, ‘진화론’, ‘공산주의’, ‘동성애’, ‘이슬람’에 대한 수용과 혐오에 관해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그리고 개신교 교단 간 태도의 차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신앙심의 요인과 사회인구학적 변인들도 함께 통제하여 분석한다. 본 연구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조사한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데이터에 기초하여 상관분석, 요인분석과 다중회귀분석을 실행하였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개신교 근본주의가 배격하는 ‘진화론’, ‘공산주의’, ‘동성애’, ‘이슬람’은 서로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4대 혐오’로 지칭하여 타당하게 논의할 수 있음을 검증하였다. 그리고 개신교인은 비개신교인에 비해 ‘진화론’, ‘공산주의’, ‘동성애’, ‘이슬람’을 반대하고 배격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들에 대한 인식은 소속 교단이 보수적일수록, 예배 참석 빈도가 많을수록, 신앙심이 깊을수록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요컨대, 본 연구의 결과는 근본주의 성향의 교회를 다니고 신앙심이 깊을수록 폐쇄적 교리에 터하여 타자에 대한 배타성이 강해지는 것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한국사회에서 개신교 근본주의의 배타적 세계관이 ‘4대 혐오’를 ‘반세속화’의 관점에서 이론적으로 설명하였고 통계적으로 검증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3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태도 분석: 사회학적 고찰

정진원, 구정우, 오아라

  

2021. 02.

안보, 인권,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제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지지태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인가? 개인의 안보에 대한 인식과 인권에 대한 태도는 이러한 지지태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분석 결과가 안보와 인권에 관한 오랜 학문적, 정책적 논의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본 논문은 기존의 법학적 연구를 넘어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국민의 태도에 초점을 맞추어 경험적, 사회학적 연구를 수행한다. 2018년 한국종합사회조사 자료에 대한 순서형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안보 가치를 중시하는 개인일수록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지지도가 낮고, 인권 가치를 중시하는 개인일수록 지지도가 높음을 확인하였다. 이밖에도 개인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및 사회경제적 지위, 그리고 문화적 특성 역시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개인의 태도에 일정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적 맥락에서 안보와 인권이 여전히 대립적 관계에 있음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나아가 양심적 병역거부 및 대체복무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높이기 위해 인권감수성 제고가 필요한 한편, 안보에 대한 개인적, 사회적 관점을 바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정책적 함의를 제공한다.

4 이주의 장에서 소수 이민 여성의 ‘불법적 위치’ 재전유하기: 프랑스의 중국 조선족 연구

이미애

  

2021. 02.

재불 조선족 여성, 소수 이민 여성의 위치, 재현의 낙인 효과, 불법적 위치의 재전유, 당사자

이주 중국 조선족에게 부여되곤 하는 한인 에스닉 하위 주체는 이주사회, 특히 남한인의 시각에 한정된 호명으로, 이들에 대한 낙인과 배제를 당연시하는 기제가 된다. 본 연구의 목적은 프랑스의 조선족 여성의 노동경험 연구를 통해 이주의 장에서 소수 이민 여성의 위치를 다층적·다각적으로 검토함으로써, 그 배제의 메커니즘뿐만 아니라 이 여성들의 행위성을 분석하는 데 있다. 그것을 지구적·국가적·개인적 층위에서 살펴보고 이주모국(중국 연길)과 이주사회(프랑스 파리) 양측의 시각을 교차·검토하되, 이주사회가 아니라 이주민의 경험과 인식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연구 결과, 조선족 여성은 이주 경제의 ‘저렴한’ 미등록 노동자로서 지구적·국민 국가적 자본주의의 작동에 ‘기여’를 하나, 국가적 틀에서 ‘불법’이라는 이름으로 배제됨으로써 개인적 차원에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이민자였다. 이들은 오랜 가족 이산은 물론이고 저임금, 장시간 노동 등 차별적 노동조건과 위계적 노동관계로부터 고통 받는다. 프랑스의 공식 노동시스템 밖에 위치하는 노동자로서 이들의 노동조건이 주요 고용주인 재불 남한인의 에스닉 노동의식, 특히 계급 모순이 극대화된 산업화시대 노동의식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이주국의 정책과 재현방식은 이러한 차별을 불법의 대가로 등치시켜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만듦으로써 그 모순을 방치하고 개별화시킨다. 이에 조선족 이주 여성들은 구조적 불평등에 맞서 위명여권, 가짜 난민 신청 등 ‘위법’적 방식을 동원하고 잦은 이직, 파업 등으로 체류 및 노동의 정상화를 구축하면서 삶을 재조직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들 소수 이민 여성은 이주의 장에 종속되었지만, 그러한 종속을 해체·재구성하는 ‘당사자’임을 보여준다.

5 코로나 위기가 학술 논문 생산에 미친 영향: KCI 등록 학술지 논문 분석

강정한, 권은낭

  

2021. 02.

신종 코로나, COVID-19, 팬데믹, 논문 생산성, 협업, 저자수, KCI, 등재지

본 연구는 2020년 2월 중순부터 폭증한 신종 코로나 감염 사태(팬데믹)가 국내 학계의 연구 논문 생산성에 미친 영향을 논문 수와 협업의 크기 측면에서 추정하였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등재지 및 등재후보지(KCI 등록지)에 게재된 사회과학, 인문학, 자연과학 분야 전편(141,640편)을 수집하여, 인접한 연도간 증감율을 팬데믹 전후간 비교해 코로나 효과를 살펴보았다. 학술지당 논문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인문학에서 특히 학술지당 게재 논문수가 감소하여 코로나 사태가 논문 생산성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논문당 저자수를 분석한 결과, 협업의 크기가 큰 자연과학에서 팬데믹 이후 논문당 저자수가 감소하였는데, 특히 2020년 전반기에 이러한 저자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변화는 팬데믹 상황이 협업이 필요한 논문의 작성을 단기적으로 지연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리하자면 코로나 위기가 닥친 이후 인문학은 논문 생산성이 감소하였고, 자연과학은 단기적으로 협업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사회과학 분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으나, 논문당 저자수는 2020년 후반으로 올수록 다소 증가하는 경향도 보였다. 팬데믹으로 위기를 맞은 학문 분야나 연구자의 특성에 대한 향후 연구와 정책적 대비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6 문화사회학 정립의 버거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수남

  

2021. 02.

문화사회학 정립의 버거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Despite the Difficulties of Establishing Cultural Sociology, 문화사회학의 이해(김윤태 엮음, 세창출판사, 2020) 에 대한 서평

7 전환기 한국 가족에 대한 분석과 통찰

김주연

  

2021. 02.

전환기 한국 가족에 대한 분석과 통찰 Analysis and Insight of Korean Families in Transition, Korean Families Yesterday and Today(2020. Edited by Hyunjoon Park and Hyeyoung Woo University of Michigan Press) 에 대한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