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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 Vol.58 No.1

1 학교실패와 상징폭력: 한국의 중등교육장에 대한 사례연구

조은주

  

2024. 02.

교육장, 중등교육, 일루지오, 학교실패, 상징폭력, 간파, 물화

이 연구는 서울에 위치한 한 중학교의 입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기까지 다년간의 현장조사와 부르디외의 이론에 대한 비판적인 탐구를 결합시켜 한국의 중등교육에서 나타나는 불평등의 차원을 중층적으로 조망한다. 한국의 중등교육이 직면한 문제를 학업성취나 입시경쟁에 치중하여 다루는 지배적 경향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바탕으로 이 논문은 ‘누가 어떻게 학력자본을 성취하는가’라는 익숙한 질문 대신 학력자본을 내기물로 하는 교육장에 ‘누가 어떻게 장의 구성원으로 참여하는가’를 질문한다.인간을 장의 구성원으로 만드는 전제조건이자 장의 내기물을 향한 열망과 몰입을 뜻하는 일루지오에 초점을 둠으로써, 학교가 사실상 특정한 가족을 전제로 교육활동을 수행하는 한편 학생들을 실질적인 장의 구성원으로 만들어내는데 실패하는 현상을 살펴본다. 나아가 장의 구성원들을 평가하고 분류하는 체계로서 제도화된 교육체계를 상징폭력의 질서와 연결시켜 해석하면서, 부르디외 이론의 결정론적 경향을 상징폭력 이론의 핵심 개념인 ‘오인’을 중심으로 비판하는 한편 상징폭력의 ‘물화’된 질서에 대한 행위자의 ‘간파’에 주목해야 함을 주장한다.

2 한국에서 집단적 항의행동의 확산과 ‘분쟁사회’의 격화: 집회⸱시위 참여자의 이념적 양극화와 정치적 당파성, 2013~2022

전누리, 신진욱

  

2024. 02.

이념갈등, 분쟁사회, 양극화, 집회시위, 사회운동

사회운동과 집합행동에 관한 최근 연구들은 오랫동안 진보적 사회운동과 노동자투쟁에 전형적이었던 집회, 시위, 서명운동 등의 행동양식이 오늘날 우익사회 운동이나 백래시 같은 다양한 맥락으로 확산되어 사회 내의 집단적 분쟁이 격화되는 경향을 주목하고 있다. 이 연구는 한국에서 2천 년대 들어 보수단체들이 능동화된 데 이어 태극기집회 등 보수층의 대중행동이 확대된 점을 주목하여, 과연 실제로 이념적, 정치적 성격의 집단행동이 보수층까지 확대되었는지, 그 참여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분석하였다. 주요 연구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최근 집회․시위 참여자들은 단순히 집단이익 추구자가 아니라 진보 또는 보수의 이념성향이 강한 사람들인가? 둘째, 집회․시위 참여자가 진보층에서 보수층으로 확대되거나 전환되는 추이가 있는가? 셋째, 지지정당이 있는 당파적 시민일수록 집회․시위에 더 많이 참여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국행정연구원의 사회통합실태조사 2013~2022년 자료를 이용해서 연도별 이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시행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첫째, 집단이익을 위한 행동이 빈번한 오늘날에도 진보나 보수의 이념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집회․시위에 많이 참여하는 경향이 있으며, 둘째, 문재인 정부 중반기부터 보수층의 집회․시위 참여가 진보층을 능가하는 ‘보수층의 능동화’ 경향이 나타났을 뿐 아니라 심지어 진보일수록 집회․시위에 덜 참여하는 ‘진보층의 탈동원화’ 경향이 발견되었고, 셋째, 진보든 보수든 이념성이 강한 사람은 지지정당 유무와 별개로 집회․시위에 참여하지만 이념적 온건파는 지지정당의 유무에 따라 집회․시위 참여에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한국사회가 개인들의 이념 차이나 일부 이념단체의 차원을 넘어 이제 보통 시민들의 집단행동이 일상화된 분쟁사회로 접어들었으며, 특히 정당들이 이러한 집단적 갈등에 개입함으로써 분쟁의 정치가 격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이념갈등과 정치양극화가 일부 정치인이나 이념단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참여에 적극적인 많은 시민의 해결 과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3 계급 관점에서 본 한국사회 변화: 나의 사회학 연구 50년

구해근

  

2024. 02.

한국사회학 대회 기조강연(202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