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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 Vol.57 No.1

1 대학 조직구성원은 순위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조직의 목표와 전략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강수환, 배소현

  

2023. 02.

대학, 순위평가, 지위이론, 고등교육, 다중사례연구

오늘날 대학평가는 각 대학의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한 도구인 동시에, 교육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대학을 판단하고 선택하는 기준이 되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순위평가(ranking evaluation)는 사회과학 내 핵심주제로 자리를 잡았으며, 많은 연구들이 순위평체계가 고등교육 체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결과’에 관하여 체계적으로 논의하였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순위평가의 ‘수용 과정’을 구체화하는 데에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두 가지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는 다양한 대학평가 기준 간 충돌 가능성이며, 다른 하나는 대학의 다각적인 조직(diversified organizations) 구조이다. 이에 따라 기존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순위평가에 대한 각 대학의 인지 정도, 반응 여부, 그리고 활동 내용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주목하지 않았던 조직 내부에 초점을 두고 “대학 구성원들은 순위를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하였다. 분석은 국내 4년제 대학교 세 곳을 중심으로 다중사례연구(multi-case study)방법을 사용하였다. 연구참여자는 대학 구성원 - 교수, 행정가, 직원 - 에 속하여 있는 대상자 23명이다. 자료수집은 인터뷰를 통하여 이루어졌으며, 다중사례연구방법에 기초하여 수집된 자료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파악하였다. 세 개 대학 내 구성원들은 공통으로 순위평가에 따른 대학의 사회적 위치와 그에 따른 차별적 혜택에 대해 어느 정도 순응(compliance)하는 태도를 보여줬다. 그리고 동시에 두 가지 점에서 순위평가를 통한 ‘대학 간 경쟁’은 발생하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 첫째로, 각 대학 내 구성원들은 순위라는 것을 대학 간 경쟁을 위하여 공유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았다. 둘째로, 각 대학 내부에서는 순위평가에 대응하기 위한 비전과 목표 그리고 운영전략 실행에 갈등을 겪고 있었다. 대학별로는 순위평가를 놓고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며, 각 대학 내부에서는 운영방향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순위평가를 통한 대학 간 경쟁을 위하여 극복되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보다 심도 있게 다루어야 함을 제안하였다.

2 촛불 사회운동에 참여한 청년 주체의 탈정치화: 발리바르의 극단적 폭력과 인간학적 차이의 관점에서

이해진

  

2023. 02.

사회운동, 촛불집회, 청년, 탈정치화, 발리바르, 폭력, 인간학적 차이, 능력주의, 반페미니즘

이 연구는 사회운동에 참여한 청년 주체들이 예속적 주체로 변형되는 탈정치화의 조건과 과정들을 탐색했다. 탈정치화를 능동적 시민이 무력화되고 예속적인 주체로 변형되는 과정으로 개념화하고, 발리바르의 극단적 폭력론과 인간학적 차이의 논의들을 이론적 자원으로 활용해서 탈정치화의 양식과 사회적 조건들을 조명했다. 이러한 문제틀을 바탕으로 2008년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당시 청소년들을 추적 조사해서 패널자료를 구축하고 이들의 생애과정과 탈정치화 경험을 면접조사하는 경험적 연구를 수행했다. 분석 결과, 촛불 청년들 중에는 청소년기에 봉기에 참여함으로써 능동적 시민으로 주체화되는 과정을 겪었지만, 이후 생애과정의 사회화 속에서 정치적 주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반정치의 폭력을 경험하며 탈정치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정세 속에서 계급 격차와 노동시장 불평등은 사회운동에 참여한 청년들을 탈정치화하는 자본주의적 구조적 폭력으로 작용했다. 또한, 일상과 SNS의 사회적 관계망에서의 정치 혐오와 적대, 제도정치와의 동일시, 사회운동에서의 동일성의 폭력이 증오의 이상화를 통해 배제와 검열의 공포로 몰아넣는 초주체적 폭력으로 작동하며 촛불 청년들의 탈정치화를 초래했다. 마지막으로 능력주의와 젠더갈등은 인간학적 차이를 차별하고 배제하면서 예속적 주체를 생산하는 탈정치화에 영향을 미쳤다. 종합하면 자본주의적 폭력과 대중들의 사회적 관계에서의 동일성의 폭력, 그리고 인간학적 차이로 인한 불평등이 사회운동에 참여한 능동적 시민 주체들을 무력화하고 예속화하는 탈정치화의 양식이자 기제임을 발견하였다. 불평등은 탈정치화를 가져오는 사회적 요인이다. 결론을 대신해서 탈정치화에 맞서 새로운 정치와 민주주의, 주체화의 가능성에 대한 사유와 실천의 방향을 모색했다.

3 공간이론 시각으로 보는 중국 농민공 집단행동의 영향요인

인무즈, 예동근

  

2023. 02.

물리적 공간, 사회적 공간, 정신적 공간, 권리수호운동, 집단소동

본 연구는 공간이론 시각에서 물리적, 사회적, 정신적 공간이 농민공의 집단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였다. 구체적으로 2015-2019년 중국사회조사(CSS)자료를 토대로 ERM모형을 사용하여 주거형태, 사회적 네트워크, 정부평가 변인이 농민공의 집단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도구변수 추정법으로 분석결과의 강건성을 검증하였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농민공이 집단행동에 참여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고자 매개효과모형을 도입하였다. 분석결과, 자가주택의 소유는 농민공의 권리수호운동 참여행위를 증가시키고, 임대주택 주거형태는 농민공의 권리수호운동 참여행위를 감소시키며, 기숙사/숙소 주거형태는 농민공의 집단소동 참여의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농민공이 도농결합부에 거주할 경우 그들의 집단소동 참여의향이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농민공의 권리수호운동 참여행위에 대한 주거형태의 영향에 대해서는 사회적 네트워크가 매개효과를 일으키고, 농민공의 집단소동 참여의향에 대한 주거형태와 거주지역의 영향에서 정부평가가 매개변수로 작용했다. 따라서 정책적으로 농민공을 대상으로 한 권익보호제도를 한층 더 보완함과 동시에 주택우대정책을 마련함으로써 농민공의 사회적 네트워크 내 부정 정서를 완화시킨다면 집단행동의 발생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4 경계의 사회학자가 울린 거대한 경종

김백영

  

2023. 02.

『한국 사회학의 지성사』 4부작 에 대한 서평 정수복. 2022. 푸른역사.

5 5.18 항쟁의 재인식: ‘복합적 집단 트라우마’에 대한 인권론적 접근

김왕배

  

2023. 02.

『5.18 다시 쓰기: 인권의 관점에서 본 5.18 집단트라우마와 사회적 치유』 에 대한 서평 김명희 외. 2022. 오월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