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학회는
사회학의 학문적 발전과 교류의 장을 열어갑니다.

학회지 Vol.57 No.4

1 발전주의 인구레짐의 확산과 한계: 세계 출산율 추이 분석, 1950~2020년

박경숙, 이상직, 육영우

  

2023. 11.

발전주의 인구레짐, 성장의 한계, 세계 출산율, 출산율 변화 궤적 유형, 경제성장

이 연구는 초저출산 현상에는 인간, 경제, 자연의 생태 불균형이 작용한다는 전제에서 발전주의 인구레짐의 확산과 한계를 개념화하고 다양한 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출산율 감소의 추이와 함의를 탐구한다. 우리는 발전주의 인구레짐을 성장과 발전을 위해 자연과 사회의 복합적 생태에 개입하고 통치한 근대 문명 속에서 공고화되고 분화된 인구통치의 특성으로 이해한다. 이러한 개념화 작업을 바탕으로 발전주의 인구레짐이 확산되면서 출산이 통제되는 한편 발전주의 인구 레짐의 한계 징후가 다양한 제도와 문화 맥락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경험 자료를 통해 살펴보았다. 먼저 지난 20세기 중후반 이후 다양한 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출산율 감소의 양상을 분석하였다. 출산율 감소는 20세기 중후반 이후 일관된 범국가적 현상이지만 감소의 양상은 지역별로 다르다. 이어서 출산율 변화 추이가 유사한 국가를 묶어 출산율 변화 궤적을 네 유형으로 구분하고 유형별로 일인당 GDP와 합계출산율의 관계를 확인하였다. 경제성장과 출산율 변화의 관계는 단선적인 것도 보편적인 것도 아니다. 이 연구는 인구에 대한 발전주의적 통치에서 발생한 모순의 징후로 오늘날 초저출산 현상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2 개방형, 은둔형, 억압형 벽장: 청년 성소수자의 커밍아웃 양상에 관한 잠재집단분석

정성조, 이희영

  

2023. 11.

커밍아웃, 성소수자, 잠재집단분석, 정체성 공개, 벽장

기존 성소수자 커밍아웃 요인 연구는 부모나 친구 등 특정 관계를 중심으로 진행되었기에 커밍아웃의 네트워크와 상황적인 복잡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본 연구는 청년 성소수자의 커밍아웃 양상을 유형화하고 각 유형에 따른 특징을 살펴보기 위하여 대상별 커밍아웃 여부와 상황별 정체성 관리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잠재집단분석을 수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커밍아웃은 일관적이고 일회적인 행위가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관계 및 사회심리적 요인과 복합적인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 청년 성소수자 사회적 욕구 및 실태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잠재집단분석 및 다중로지스틱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커밍아웃 양상은 개방형 벽장(20.1%), 은둔형 벽장(60.1%), 억압형 벽장(19.8%) 유형의 세 가지 잠재집단으로 구분되었다. 직장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 관계에서 커밍아웃 수준이 높은 유형은 존재하지 않아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가 처한 벽장의 견고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은둔형 벽장 유형은 상대적으로 커밍아웃 수준이 낮음에도 공공장소 등에서 정체성 관리에 대한 압박을 적게 느끼는 등 커밍아웃의 다층적인 성격을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또한, 이 유형에 속하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커밍아웃을 집단적이고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 문제로 이해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셋째, 개방형 벽장 유형과 억압형 벽장 유형은 성소수자 정체성이나 커뮤니티가 중요하다는 인식 및 인지된 차별 경험의 수준이 비슷함에도 커밍아웃에 대해 상반된 인식과 실천을 보였다. 이는 성소수자 집단 내부에서도 커밍아웃과 관련해 더욱 배제된 정체성 집단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성소수자 커뮤니티로의 참여가 주류 사회에서의 배제나 고립과 교환되는 벽장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3 복지태도 유형화 및 복지 지출과 증세 의견의 응답 간 일관성에 관한 연구

김재현

  

2023. 11.

복지태도, 증세 의견, 응답 간 일관성, 잠재집단분석,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

본 연구는 복지 영역에 관한 정부 지출 태도와 복지를 위한 증세 의견의 응답 간 일관성 검토를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한국복지패널 부가조사(2007~2022)를 활용하여 복지 영역에 관한 정부 지출 의견을 유형화하고 각 유형에 속할 확률이 높은 인구사회학적 요인을 확인한다. 또한, 이들 유형과 복지를 위한 증세 의견을 비교하여 응답의 상응성을 고찰한다. 이를 위해 복지에 관한 정부 지출 태도에 대해 잠재집단분석(Latent Class Analysis)을 한다. 2022년의 경우 축소형, 유보형, 취약층강화형, 노인복지형, 확대형 총 5개의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의 결과에 따르면, 남성에 비해 여성이거나 순자산이 높은 경우 복지 지출 확대에 회의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에 무배우자, 수도권에 살지 않는 경우는 각각 유배우자와 수도권에 사는 경우와 비교했을 때 복지 지출의 확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복지의 확대를 위한 지출을 지지하면서 증세도 찬성하거나 지출과 증세 모두 반대하는 경우가 일관성 있는 응답이라는 전제하에 응답 간 일관성을 검토하였다. 분석 결과, 인구사회학적 특성 중에는 여성과 순자산 외에 응답 간 일관성을 확인할 수 있는 요인은 없었다. 다만, 잠재집단으로 분류한 복지태도에서는 2007년 이후로 꾸준하게 복지 지출 태도와 증세 의견 간에 상당한 수준의 일관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4 원주 농민시장의 변화와 지속가능성 탐색: 참여 농민의 시선과 배태성 개념을 중심으로

김원동

  

2023. 11.

원주 농민시장, 농민, 배태성, 가공식품, 지속가능성

이 연구에서는 원주 농민시장에서 개장 이후 일어난 주요 변화와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배태성 개념과 참여 농민의 시선으로 탐색해 보고자 했다. 이러한 연구 목적의 실현을 위해 참여 농민 16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주된 분석 자료로 활용했다. 우선, 지난 30년 간 시장에 참여해 온 농민과 소비자는 모두 대폭 감소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농민의 고령화, 농업 채산성의 악화에 따른 젊은 영농후속세대의 단절, 그리고 대형 마트의 출현 등이 그 주된 원인이었다. 원주 농민시장의 지속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그럼에도 원주 농민시장은 농민과 소비자 간의 신뢰와 친밀한 관계 속에 신선한 지역산 농산물이 거래되는 장소라는 점에서 사회적 배태성과 공간적 배태성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유기농보다는 양질의 지역산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대에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욕구가 반영된 시장이라는 점에서 자연적 배태성은 다소 약한 공간이었다. 거래 품목이 다양하지 못하고 소비자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참여 농민의 감소나 대형 마트의 증가 등과 더불어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장 부족 문제의 해소, 가공식품 판매 여건의 조성, 시장 홍보 강화 등이 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방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 인류세의 사회이론 2: 울리히 벡과 브뤼노 라투르의 파국주의적 전회

김홍중

  

2023. 11.

파국, 기후변화, 파국주의, 탈바꿈, 가이아, 러브록, 임계영역, 생태 계급

이 연구는 파국의 문제틀을 당대 사회현실을 분석하는 중요한 개념 혹은 주제로 다룬 21세기 사회이론의 두 사례를 탐구한다. 하나는 울리히 벡의 해방적 파국주의론이며, 다른 하나는 브뤼노 라투르의 가이아 이론에 기초한 생태 정치학이다. 위험사회론으로 서구 근대의 생태위기를 사고해 온 벡은 『세계의 탈바꿈』에서 인류세와 기후변화를 단순한 위기가 아닌 파국으로 이해하고, 이를 해방적 계기로 전환시킬 가능성을 탐구한다. ANT를 창안했으며 서구 근대성에 대한 근본 비판을 수행해 온 라투르 역시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인류세의 문제의식을 더 첨예하게 제시하면서 파국주의적(심지어 묵시록적) 사회이론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라투르는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을 ANT를 통해 재해석하고, 임계 영역으로서의 가이아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 또한, 작금의 파국적 기후 레짐을 벗어나기 위한 한 가능성으로서 전쟁 모델을 제시하고, 그 주체를 생태 계급이라 명명한다. 벡과 라투르는 모두 인류세가 사회이론에 가져온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21세기 사회이론이 파국주의적 전환을 통해 발전이 아닌 재난, 번영이 아니 파괴, 진보가 아닌 파국이라는 현실을 깊이 고뇌해야 함을 역설했다.

6 A Comparison of the Historical Methods of Max Weber and I. Wallerstein: The World-Systems Analysis as a Contribution to the Development of Weberian and Weberian Historical Sociology

Sung Hee Ru

  

2023. 11.

Max Weber, Immanuel Wallerstein, historical methods, historical sociology, world-systems analysis

This study aims to reveal the methodological differences between Max Weber and Wallerstein. By showing how Weber’s and Wallerstein’s approaches to understanding history differ in their methodological and epistemological origins, the study confirms why there have been very few comparative studies between the two within the field of historical sociology. Taking matters one step further, it has shown that world-systems methodology can help to overcome the weaknesses found in Weber and Weberian historical methodology (i.e., the absence of connected histories between the West and non-West). Be that as it may, it does not mean that the world-systems analysis is more effective and valuable than the approaches of Weberian historical sociology. On the contrary, the study attempts to show that Weberian historical sociology may become a more convincing and helpful methodology by utilizing the world-systems appro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