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학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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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 Vol.52 No.2

1 한국 농촌 독거고령자의 사회관계와 신체 건강 사이의 연관성 연구:닫힌 삼자관계를 중심으로

김민성‧박다솔‧유지형‧염유식

  

2018. 05.

농촌 독거고령자, KSHAP(Korean Social Life, Health and Aging Project), 닫힌 삼자관계, 연결망 닫힘, 친밀감, 대화 빈도, 전체연결망(gl

본 연구는 농촌 독거고령자들의 사회연결망 구조(특히, 삼자관계)와 고령자의 신체적 건강 수준의 관계를 분석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의 사회적 삶, 건강과 노화에 대한 조사'(Korean Social Life, Health and Aging Project: KSHAP)의 1차년도 자료를 사용하였다. KSHAP 자료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1개 면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고령자와 그 배우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하여 한 마을의 전체연결망(global network)을 측정한 자료이다. 본 연구는 KSHAP 1차년도 자료 중에서 60세 이상이며 동거인이 없는 독거고령자 98명을 주요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신체적 건강의 측정을 위해서는 건강의 포괄적 측정을 위해 개발된 SF-12 중 신체 건강과 관련된 5개 문항을 사용하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열린 삼자관계보다는 닫힌 삼자관계가 발달된 농촌 독거고령자의 신체적 건강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닫힌 삼자관계와 신체적 건강 수준 사이의 관계에서 감정적 친밀도의 조절효과가 발견되었다. 나아가 비독거 고령자와의 비교를 위해 추가 분석을 실시한 결과, 독거고령자라 할지라도 일정 수준으로 발달된 닫힌 삼자관계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비독거고령자의 평균 신체적 건강 수준과 유사한 수준의 신체적 건강을 갖는 것으로 나타남과 동시에, 과도하게 많은 닫힌 삼자관계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독거고령자가 가지는 건강상의 여러 불리한 점들이 사회연결망을 통해서 상당 부분 극복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2 미국 자본회계 체제의 성립과 변동

구본우

  

2018. 05.

자본회계 체제, 작동가능한 경쟁체제, 자본시장 조절체제

본 연구의 목적은 두 가지다. 첫째는 자본주의의 역사적 변동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으로 자본회계 체제 개념을 제시하는 것이다. 자본회계 체제는 자본, 이윤 등 주요 경제범주의 특수한 의미체계가 상이한 자유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수용됨으로써 상호의존적 경제관계를 형성한 상태를 묘사하기 위한 개념이다. 이러한 개념적 접근은 자본주의의 체계성과 예측가능성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는지를 이해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는 20세기 미국 자본주의를 중심 사례로 하여 자본회계 체제 개념을 적용하여 그 변동의 역사를 분석하는 것이다.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자본회계 체제를 ‘작동가능한 경쟁체제’라 부를 수 있다. 이 체제에서는 파괴적 경쟁이나 독점의 확산을 차단하고 작동가능한 경쟁을 유지하기 위한 조절과 관리가 이루어졌다. 이 조절은 공적 기관의 규제를 통해서뿐 아니라 사적행위자들의 상호자율적 조절을 통해서도 이뤄졌다. 이러한 이중적 조절은 각 행위자들이 자본회계, 특히 이익창출능력에 대한 인식규칙을 공유함으로써 큰 갈등 없이 수행될 수 있었다. 한편 1980년대 이후를 자본시장 조절체제라 부를 수 있다. 이 체제에서는 공적, 사적 행위자들 공히 자본시장의 가치평가를 중심 매개로 하여 경제관계를 형성했다. 제도화된 자본회계 양식은 자본시장의 평가를 각 행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자본시장 조절체제의 토대를 형성했다.

3 베버, 뒤르케임, 슈츠, 그리고 2016~2017년:촛불혁명을 보는 사회학의 시각

김광기

  

2018. 05.

촛불혁명, 혁명, 베버, 뒤르케임, 슈츠, 카리스마, 집합 흥분, 자연적 태도, 초월

대한민국은 2016~2017년 사이 정권을 무너뜨리고 새 정권을 수립한 역사적 대변혁을 이루었다. 그 시기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 정권을 탄생시킨 과정은 가히 혁명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격동기였다. 그래서 일반 시민들은 그것을 촛불혁명으로 부른다. 이 논문에서는 촛불혁명을 엄밀한 의미에서 학문적으로도 혁명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 역사적 사건에 주목해 그 특징을 분석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를 함에 있어 본 논문은 사회학의 거장들인, 베버와 뒤르케임 그리고 슈츠를 함께 거론하고 있다. 얼핏 보면 이들은 혁명론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마르크스와 비교해 볼 때 혁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들로 간주되어 왔다. 그렇지만 필자가 볼 때 그들의 사회사상과 이론에는 우리의 촛불혁명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도움을 받을 부분이 충분히 녹아 있다고 판단되기에 그들의 사회학이론을 준거로 우리의 촛불혁명을 다루려고 한다. 물론 이들에 집중하기 때문에 이 논문에서는 계급갈등과 투쟁에 기초한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설파한 마르크스는 제외했다. 요약하면 본 논문에서는 급격한 사회변동, 특히 혁명을 다루는 데 필수불가결한 세 가지 요소인 베버의 카리스마와 뒤르케임의 집합적 흥분, 그리고 슈츠의 일상생활세계의 자연적 태도(의 취약성)와 그 초월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우리의 촛불혁명을 고찰함에 있어 그것들의 적용가능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베버와 뒤르케임 그리고 슈츠의 사회학 이론을 통해 촛불혁명을 분석하고 이해하고자 한다.

4 공적개발원조(ODA)에 대한 국민태도 결정요인

구정우‧정진원‧손누리

  

2018. 05.

공적개발원조, 국민정체성, 세계시민성, 국제 규범, 인권인식

본 연구는 ODA 증액에 대한 국민의 지지수준을 살펴보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탐색한다. 2011년 한국종합사회조사(KGSS)를 주요 분석자료, 2016년 ‘ODA에 관한 국민인식조사’를 보조자료로 활용하였다. 2011년 자료에 대한 순서형 프로빗(ordered-probit) 분석 결과, 응답자의 사회인구학 및 사회경제적 요인, 복지에 대한 태도, 한국 정치에 대한 전망 및 인권인식 등이 ODA 증액에 대한 개인의 태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조사와 2016년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포함된 문항들을 대상으로 한 제한된 범위의 순서형 프로빗 분석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 변수가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나타났다. 한국종합사회조사 분석 결과, 국민정체성과 국제 규범(global norm)으로써 인권에 대한 인식 정도로 나타난 세계시민성이 동시에 ODA 증액에 대한 지지태도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또한 자선적 목적의 기부에 적극적인 개인이 ODA 증액을 더욱 지지한다는 점도 새로운 발견 중 하나이다. 본 연구는 국민들의 인식과 태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방법론의 개발, 그리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모니터링은 한국이 선진 공여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5 유아유심 개인주의: 마음사회학을 위하여

김성국

  

2018. 05.

마음(의)사회학, 유아유심, 사회/체계의 개인화, 깨달음, 신비주의, 자유해방

탈물질주의 가치의 확산과 동아시아시대의 도래라는 문명전환기 현상을 배경으로 마음에 관한 사회학적 관심이 대두한다. 이 글의 목적은 나의 유아유심 개인주의를 김홍중의 마음의 사회학과 유승무·신종화·박수호의 마음사회학과 각각 대비시키면서 마음사회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들과의 상이한 이론적 지향점도 제시하지만, 현세적 신비주의라는 관점에서 사회학적 파상력이나 깨달음의 문제가 서로 합류할 수 있는 가능성도 모색한다. 이 글은 개인의 마음이 지닌 무한한 능력(대상조형성과 의미생산성)을 강조하면서 허구적인 외재적 집합체(국가, 사회, 체계, 인간 등)에 대한 개인화 혹은 개인적 해체를 시도한다. 뒤르케임의 사회중심적 시각을 비판하고 루만의 체계이론과 벡의 개인화 이론을 재구성/재해석하면서 사회의 개인화나 체계의 개인화를 통해 개인적 자유와 사회적 해방의 지평을 확장해 보고자 한다. 이 글의 의미는 한국 사회학자들이 창의적으로 수립한 이론과 해석을 기반으로 동아시아(유교, 불교, 도교 그리고 천부경의) 개인주의 및 천지인합일이라는 관점에서 마음사회학의 한 형태로서 유아유심 개인주의라는 동아시아/한국형 이론을 모색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