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학회는
사회학의 학문적 발전과 교류의 장을 열어갑니다.

공지사항

한국사회학회 공동주최 학술행사 <416토론회: 세월호와 촛불, 그리고 나라다운 나라> 안내
2018-04-10
안녕하십니까? 한국사회학회입니다.
4월 14일(토) 한국사회학회와 416가족협의회, 416연대, 참여와혁신,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가
공동주최하는 학술세미나<416토론회: 세월호와 촛불, 그리고 나라다운 나라>를 안내드립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내용과 첨부한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아 래 -----------------------------



<416토론회: 세월호와 촛불, 그리고 나라다운 나라>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한지 벌써 4번째 봄을 맞고 있습니다. 그날 세월호에는 일반 승객들과 수학여행으로 들뜬 마음으로 배에 오른 단원고 학생들이 타고 있었습니다.2014년 4월 16일은 너무도 잔인했습니다. 학부모와 국민들은 가라앉고 있는 배를 애태우면서 보고만 있어야 했고, 침몰하는 배에서 단 한 명도 추가적으로 구출되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모두 4번의 봄이 다시 왔으나, 오늘까지도 엄청난 비극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왜 배가 침몰했는지? 왜 학생들은 제대로 구출되지 못했는지? 해운사, 해운행정, 구난체계,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의 역할 등의 실체가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사건은 그 사건의 발생과 그 이후의 진상규명 자체가 한국사회의 총체적인 부실과 왜곡된 권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은 여전히 한국 사회가 정말로 자정 능력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무엇이 개혁과제인지 누가 그러한 개혁을 수행할 것인지 그리고 개혁 이후의 한국 사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 될 지를 그릴 수 있을 것입니다. 세월호 사건 직후에 등장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가개조론’은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왜’ 개조한다는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도 없이 그저 그 순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발언에 불과하였습니다. 그 이후 아무런 변화도 없었습니다.
4년이 지난 세월호 사건과 그 이후의 진상조사 과정에 대한 새로운 사회학적 논의를 통해서 경제적 이익과 정치권력에 의해서 무시된 ‘사회적 위험’과 ‘국민안전 보호’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자 합니다. 선진 사회는 단순히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가 아닙니다. 국민 모두의 생명과 삶이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국민 개개인을 내부의 위험(실업, 빈곤, 범죄, 재난)과 외부의 위험(외침과 테러)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입니다. 국방의 현대적인 의미는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며, 세월호 사건은 국방에 실패한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줍니다.
이번 학술토론회가 4년 전의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기억’을 넘어서, 한국사회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국사회가 세월호 가족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의 생명과 삶이 더 존중받고 더 잘 보호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한국사회학회 회장
신광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