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학회는
사회학의 학문적 발전과 교류의 장을 열어갑니다.

학회지 Vol.55 No.4

1 부르디외 글로벌화하기 : 상징권력과 국가, 그리고 제국

채오병

  

2021. 11.

부르디외, 국가, 상징권력, 제국, 방법론적 국가주의, 포스트 식민주의

‘사회학을 어떻게 탈식민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사회학에서는 자체에 스며든 제국의 무의식을 드러내려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이 글은 동일한 문제의식에서 피에르 부르디외의 사회이론, 특히 그의 국가론에 대한 경험적 비판을 통해 그의 상징권력 이론의 글로벌한 재구성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우선 이 글은 국제단위계의 사례를 통해 상징권력의 궁극적 수렴지가 ‘국가’보다는 ‘제국-국가’일 수 있음을 지적한다. 다음으로 이 글은 ‘상징권력과 국가’의 제목으로 그의 초기 작업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통해 그의 방법론적 국가주의 혹은 제국의 무의식이 상징권력과 제국의 관련성에 관한 상상력을 제한했음을 지적한다. 이어 이 글은 ‘상징권력과 제국’의 제목으로 그 제한된 상상력을 다시 풀어 그의 상징권력에 관한 논의가 글로벌한 차원으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네 가지 가설적 논의가 제시된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부르디외 이론의 비판적 재구성이 갖는 함의를 포스트 식민주의와의 관련성과 함께 간단히 논의한다.

2 빗장걸기와 탈사회적 공간의 감정동학 : 하층계급의 모욕과 분노에 대하여

정수남

  

2021. 11.

빗장걸기, 축출, 탈사회, 감정동학, 복수, 탈존재

본 논문은 영화 『버닝』과 『기생충』을 경유하여 오늘날 탈사회적 공간에서 발생하는 하층민의 계급감정을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필자는 계급불평등의 구조적 요인을 축출메커니즘에서 찾고 이에 상응하는 계급적 실천을 ‘빗장걸기’라는 개념으로 포착했다. 빗장걸기 개념은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개념이 오늘날의 계급적 실천감각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나아가 본 논문은 탈사회적 상황에서의 계급불평등이 어떤 감정적 역학관계를 만들어내는지를 분석하고 그로 인해 초래되는 비극적 상황을 드러내고자 했다. 비록 영화를 경유한 분석이지만 실제 삶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험적 상황을 보조적으로 활용하면서 분석의 실증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3 지역사회 선주민과 이주민의 분절과 공생 : 계층과 종족의 역학관계 분석

김경주

  

2021. 11.

선주민, 이주민, 관계동화, 지역사회, 계층, 종족성

이 연구는 선주민집단에서 이주민집단으로 주민구성의 변화를 경험한 지역사회의 선주민과 이주민의 집단관계에 주목한다. 한국의 이민자 사회통합 연구는 동화이론의 주된 흐름 속에서 이민자의 이주과정과 사회적응, 정착에 초점을 둠으로써 이민자 측면의 변화에만 주로 관심 가져왔다. 하지만 이민자만이 한국사회에 동화되는 것이 아니라 선주민 역시 이민자에 의해 동시적인 영향을 받는다. 즉 선주민과 이주민 간의 관계는 쌍방향의 관계동화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주민이 밀집한 지역사회에서 선주민과 이주민이 어떻게 접촉하며 관계를 형성해 가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논문에서는 대표적인 이주민밀집지역 2곳을 1년 4개월의 참여관찰과 56명의 인터뷰를 수행한 자료를 바탕으로 선주민과 이주민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집단관계의 양상을 분석한다. 연구결과, 선주민의 계층과 이민자 특성의 조합이 두 지역의 집단관계에서 서로 다른 관계동화의 영향을 보여준다. 즉, 계층의 요인과 이민자의 특성에 따라 선주민과 이주민의 관계가 분절되거나 공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연구는 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존 동화이론의 논의에서 벗어나 선주민 대상으로의 관점을 전환함으로써 기존 이주연구에 이론적 함의를 갖는다.

4 한국 에너지전환의 담론적 제도주의 분석 : 발전차액지원제도와 의무할당제를 중심으로

최규연

  

2021. 11.

에너지전환, 신제도주의, 담론적 제도주의, 발전차액지원제도, 의무할당제

이 연구는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에 대한 담론적 제도주의 분석을 통해 한국에서 에너지전환 관련 제도를 구축하는 정책담론의 특징과 제도 변화의 동인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본고는 2002년 도입된 발전차액지원제도가 2012년 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로 대체되었다가, 2018년 차액지원제가 부분적으로 재도입되면서 두 규율체계가 결합하게 된 역사에 초점을 맞춘다. 이 연구는 담론적 제도주의에 근거하여, 제도를 정책담론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진보·보수정권의 교체와 연결하여 제도 변화의 요인과 양상을 규명하였다. 분석의 결과, 차액지원제는 시민참여적 권력 분산 논리에 정초한 참여유도 담론을 생성하고, 의무할당제는 발전국가 산업육성의 논리에 바탕을 둔 의무성과 담론을 구축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차액지원제에서 의무할당제로의 대체는 기존 담론의 해체로 매개되며, 두 제도의 결합은 시민참여의 논리와 발전국가 성장논법 사이의 변증법적 수렴으로 설명된다. 이는 에너지전환을 위한 제도의 구축이 정권교체에 좌우되는 과정을 거쳐 포괄적 확장성을 획득하는 방향으로 진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5 두 불평등 이야기 : ‘직종 간 불평등’과 ‘직종 내 불평등’으로 검토한 노동시장에서의 성 불평등

염유식, 성기호

  

2021. 11.

남녀불평등, 성 불평등, 직종분리, 직급분리, 유리천장, 성별 임금격차, 임금불평등, 반사실적 분해 분석, 반사실적 통계 분석

노동시장에서의 남녀불평등은 크게 보아 직종 간 불평등과 직종 내 불평등으로 나눌 수 있다. 직종분리는 직종에 따라 남성과 여성의 참여 비율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직종별로 임금수준의 차이가 크다면 이러한 직종분리가 남녀임금의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다. 직종분리와는 별개로 동일한 직종내에서 남녀간에 불평등이 존재한다면 이 역시 임금의 불평등을 가지고 오게 된다. 이 논문은 반사실적 분해 분석(counterfactual decomposition)을 사용하여, 성별 임금격차를 직종 간, 직종 내 격차로 나누어 다년간(2009~2019) 추이를 분석하고 직종 내 격차의 한 원인인 직급분리(유리천장)의 장기간 추세(1990~2019)를 검토한다. 그 결과 1) 한국 노동시장의 성별 임금불평등은 직종 간 격차보다는 직종 내 격차에서 훨씬 더 크게 기인한다. 반사실적 기법으로 인적자본에 차이가 없다고 가정하였을 때, 직종 간 성별 월급의 차이는 10만 원 이하였지만 직종 내에서는 80만 원 정도에 이르렀다. 2) 또한 직급분리에 따른 반사실적 임금분석의 결과, 동일직급 내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약 30만 원 정도의 월급을 적게 받았는데 관리직으로 진급한 여성에 비해 그러지 못한 여성은 평균 약 210만 원 정도 월급을 적게 받았다. 즉, 한국 노동시장에서 직종 내 성별 임금격차는 여성들이 진급을 하지 못해 남성보다 적은 월급을 받는 데에서 상당 부분 영향을 받는다고 판단된다. 인적자본이 동일하다고 통계적으로 처리를 했을 때, 관리직 진급에서의 남녀 차이는 적어도 약 70%는 설명할 수 없었다. 3) 이러한 경향은 검토기간동안 대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악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4) 반사실적 기법을 이용하여 남녀사이의 인적자본을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직종분리가 도리어 더 악화되는 ‘직종분리의 역설’이 일본처럼 확인되었다.

6 정신건강과 감정에 대한 젠더적 접근

정고운

  

2021. 11.

『여자라서 우울하다고? 우울은 왜 성불평등하게 찾아오는가』 에 대한 서평 이민아. 2021. 개마고원.

7 공정성 톺아보기 : 『공정한 사회의 길을 묻다』를 읽다

정인관

  

2021. 11.

『공정한 사회의 길을 묻다』 에 대한 서평 김석호·오재호·박효민·하상응·임동균·최성수·정고운·심재만·장서현·김지영·임채윤. 2021. 시공사.

8 한국 주택체제의 형성 과정에 대한 해부

지주형

  

2021. 11.

『내 집에 갇힌 사회』 에 대한 서평 김명수. 2020. 창비.

9 한국사회를 다시 돌아보다

최항섭

  

2021. 11.

『한국인의 사회 정체성』에 대한 서평 이명진. 2021.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