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학회는
사회학의 학문적 발전과 교류의 장을 열어갑니다.

학회지 Vol.54 No.4

1 한국 학계의 고유성은 존재하는가? 한국 사회학과 국제 사회학의 지식 담론 구조 비교를 중심으로

김란우, 송수연

  

2020. 11.

지식 담론 구조, 한국 사회학, SSCI, KCI, 대학 평가, 텍스트 분석

이 연구는 한국 학계와 국제 학계의 지식 담론 구조의 차이를 조명하고 한국 학계의 현재를 진단하고 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KCI와 SSCI에 사회학 분야로 출판된 논 문들을 대상으로 텍스트 분석을 활용하여 지식 생산 구조에 있어 두 학계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실증적 분석을 통해 고찰하였다. SCI급 학술지로 대표되는 국제 저명 저널의 출판에 인센티브 를 주는 현행 제도는 국제 학계에 대한 편향성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지만, 한국 학계가 국 제 학계와 비교하여 어떠한 학술적 차이를 지니는지에 대한 경험적 논의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연구의 결과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한국 학계와 국제 학계에서 사용되는 고유어와 공유되 는 용어 비중을 살펴본 결과 두 학계 간의 유사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둘째, 구조적 토픽 모형을 통해 국내 학계와 국제 학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연구 주제의 차이를 살펴보았을 때, 한국 사회 학계가 관심을 갖고 논의하는 주제의 종류가 국제 사회학계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두 학계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지식 담론에 본질적인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셋째, 연결망 구조를 활용하여 한국 학 계와 국제 학계의 지식 담론 구조를 비교분석한 결과, 연구 주제들 간의 관계 양상과 연결망 구조가 다르게 나타나며, 두 학계 간의 이질성은 2011년부터 2018년의 기간 동안 좁혀지지 않았다. 이 연구는 한국 학계가 국제 학계와 차별화되는 지식 담론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토착화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국제 학계와 비교하여 어떠한 고유성 특성을 가지고 생성되고 발전하고 있다는 점 을 강조한다. 결론을 통해 한국 사회학의 발전을 위해 지식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한국적 지식 담론을 통한 보편성 추구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다.

2 성차별주의의 정치적 및 감정적 효과: 한국 유권자들에 대한 실험연구

김기동, 이재묵, 정다빈

  

2020. 11.

성차별주의, 정치적 효과, 감정적 효과, 설문실험

본 연구는 성차별주의의 정치적 효과와 감정적 효과를 분석한다. 성차별주의는 심리적·사회적 차원의 영향력을 넘어서서 최근 정치적 차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설문실험을 통해 정치엘 리트에 의해 선거캠페인에서 젠더이슈가 부각되었을 때, 양가적 성차별주의가 정치영역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분석한다. 분석결과는 비록 적대적 성차별주의와 온정적 성차별주의는 감정적 반응에서는 차별적일지라도, 정치적 태도에서 드러나는 그것의 영향력은 동질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구체적으 로, 적대적 성차별주의는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성차별적인 정치엘리트에 반응하며, 온정적 성차별주 의는 간접적이고 소극적으로 이에 동조할 수 있음이 확인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정치엘리트의 여성비 하 또는 성차별 발언이 한국 유권자들 사이에 잠재되어 있던 성차별주의 성향을 개인적·사회적 차원을 넘어서서 정치영역에서도 발휘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3 혈통에서 문화로? 가족, 국적, 그리고 성원권의 젠더 정치

박정미

  

2020. 11.

‘혼혈’, 다문화가족, 사법적-규율적 체계, 통치성, 성원권의 젠더 정치

한국 정부는 미군과 한국 여성 사이에 태어난 ‘혼혈인’을 해외로 입양하거나 병역에서 배제하는 등 완 전한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반면 정부는 1990년대 이래 이주의 증가로 새롭게 등장한 다문화가 족 자녀는 국민으로 통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어떻게 이러한 전환이 이루어진 것일까? ‘혼혈인’ 정책 과 다문화가족 정책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자 이 논문은 ‘혼혈인’ 정책 과 다문화가족 정책의 계보를 역사사회학적으로 검토한다. 연구 결과, ‘혼혈인’ 정책은 ‘사법적-규율적 체계’인 반면, 다문화가족 정책은 ‘통치성’의 특징을 지님을 확인했다. 그러나 동시에 양자는 부계제, 법률혼주의, (부계)혈통주의라는 동일한 성원권 구조 위에 구축된 거울상이다. 이와 같은 성원권 정치 는 가족 계보, 민족 혈통, 그리고 국적을 남성의 생식력으로 귀속시키는 가부장제적 법률에 기초했다 는 점에서 젠더 정치이기도 하다. 이상의 분석을 바탕으로 이 논문은 이와 같은 ‘성원권의 젠더 정치’ 를 근본적으로 변형할 때에야 비로소 ‘혼혈인’과 다문화가족을 둘러싼 여러 곤란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4 노화 감정의 동학과 문화 정치: 2000년대 다큐멘터리 노년서사를 중심으로

신진숙

  

2020. 11.

성공적인 노화 담론, 행복의 약속, 감정의 구조, 정동 소외자, 불안정성, 감정의 문화 정치

이 논문은 문화사회학적 관점에서 노년기 삶에 대한 문화적 재현과 이를 통해 구성되는 노화 감정의 동학이 무엇인지 2000년대 다큐멘터리 서사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노년기 감정의 규범과 연관된 서 사화 과정을 고찰하고, 행복과 불행의 이분법적 감정 프레임에 의존하는 기존의 노화 담론에 대해 비 판적인 성찰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대중화된 ‘행복한’ 노년 서사와 이와는 다른 차원에서 노년기 감정 의 복잡성을 드러내는 ‘평범한’ 노년 서사에 대해 주목했다. 한국사회에서 노화의 감정이 구성되는 전 형적인 방식은 대부분 성공적인 노화 경험과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노인의 삶을 ‘성공/평범’, ‘행복/불행’으로 구별 짓고 동시에 위계화하는 시선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이에 이 논문에서는 행복한 노년 서사에서 소비되는 노년 이미지가 과거회귀적인 레트로토피아 감성들과 어떻 게 결합하는지를 보여주었다. 또 이와 같은 행복한 노년 서사들이 역설적으로 노인들의 진정한 감정들 을 억압하는 정동적 장치로 활용될 수 있음을 비판했다. 나아가 이른바 성공적이지 않은, 그러나 진정 한 의미에서 노화의 의미를 고찰할 수 있는 서사들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노화의 복잡한 감정 구조를 드러내고자 했다. 특히, 노인의 감정을 불확실성이 하나의 일상적 삶으로 편재하는 현재의 사회 현실 과 연결 지어 맥락적으로 이해하고자 했다. 이는 노인의 정동적 삶을 우리 시대의 집합 감정 속에서 통합적으로 읽어내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5 세대 불평등은 증가하였는가? 세대 내, 세대 간 불평등 변화 요인 분석, 1999~2019*

김창환, 김태호

  

2020. 11.

세대 불평등, 가계동향조사, 요소분해

세대 불평등이 증가하였다는 기존 연구는 주로 가계동향조사를 이용하여 연령 효과를 측정하였다. 하지만 기존 방법은 교육, 가구 구성 등의 공변수를 통제하지 않아 생략변수편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세대 간 불평등의 증감이 세대 분포의 변화 때문인지 세대 간 소득격차에 의한 것인지도 구분하지 않고 있다. 노동시장에서의 세대 불평등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개인 노동시장 소득에 기반하여 세대 효과를 추정하여야 하지만 기존 연구는 대부분 가구소득에 기반하고 있다. 본 연구는 1999~2019년 가계동향조사를 개인단위 노동시장 소득 자료로 전환하여 소득 불평등에 영향을 끼치는 세대 간 소득 격차의 순효과를 분석한다. 분석 결과, 세대 간 불평등이 증가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핵심노동인구를 대상으로 개인 노동시장 소득 불평등을 세대 간, 세대 내 불평등으로 요소분해한 결과 세대 내 불평등은 줄었지만, 세대 간 불평등은 증가하지 않았다. 소득 불평등 변화를 연령과 교육 효과를 포함한 다변량 요인들의 구성효과와 순효과로 좀 더 세분하여 요소분해하였지만, 마찬가지로 연령 효과가 증가하였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86세대의 경제지배권 강화가 소득 불평등 증가의 원인이라는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 86세대의 소득이 증가하였지만, 그 효과는 소득상층 노동시장이 아니라 소득하층 노동시장에서 지배적이었다. 2009년 이후 세대 불평등의 증가는 핵심노동인구 내부의 연령 간 소득 격차 증가 때문이 아니라 고령인구의 구성 효과, 그 중에서도 저학력 고령인구의 구성 효과 때문이다. 2009년 이후 증가한 세대 불평등은 고령인구의 증가로 인한 착시이지 핵심노동인구의 개인 노동시장 소득 불평등 증가 때문이 아니다. 이러한 결과는 세대론으로 전반적인 소득 불평등 변화를 설명하는 기획의 타당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6 사회학의 영성과 삶의 부정성 Sociological Spirituality and Negativity of Life

김홍중

  

2020. 11.

사회학의 영성과 삶의 부정성 Sociological Spirituality and Negativity of Life 응답하는 사회학( 정수복. 2015. 문학과지성.) 에 대한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