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학회는
사회학의 학문적 발전과 교류의 장을 열어갑니다.

학회지 Vol.54 No.3

1 가족소득과 가족구조의 변화에 대한 자녀의 통시적 경험이 학업성취 및 우울 증세에 미치는 영향

이도훈

  

2020. 08.

가족소득, 가족구조, 아동기, 청소년기, 생애과정론, 경험 지속성, 시간적 상호성, 한계구조모형

본 연구는 생애과정론(life course theory)에 근거한 접근을 통해 아동기 및 청소년기 가족소득과 가족구조의 변화 추이에 대한 통시적 경험이 학업성취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한다. 기존 연구는 가족소득과 가족구조 요인들을 공시적으로 파악하거나 양 요인들의 시간가변성(time-variability)으로 인한 교란성(confounding)과 과도통제성(overcontrolling)의 문제를 간과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와 같은 기존 연구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이 연구는 가족소득 및 가족구조와 관련된 자녀의 경험 지속성과 두 요인 간의 시간적 상호성에 주목한다. 이러한 차원들을 고려하기 위해 본 연구는 아동청소년패널의 초1 패널과 초4 패널 자료를 한계구조모형(marginal structural model)을 통해 분석한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장기간 저소득 가정에서 자라거나 가족구조의 변화를 경험한 자녀들은 낮은 학업 성취도를 보이며 이러한 효과는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아우르는 초기 생애 단계 전반에 걸쳐서 나타난다. 반면 한부모 가정에서 성장한 자녀는 청소년기에 낮은 학업 성취도와 높은 우울 증세를 보인다. 이와 같은 결과는 가족소득과 가족구조라는 아동 및 청소년 발달의 주요 요인들이 서로를 결정짓는 경쟁 관계라기보다는 각각 독립적으로 아동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공존 관계임을 시사한다. 또한 이들 요인 각각의 효과는 생애 단계별로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2 입시 제도에서 나타나는 적응의 법칙과 엘리트 대학 진학의 공정성

김창환, 신희연

  

2020. 08.

대학입시 전형, 가족의 사회경제적 배경, 엘리트 대학, 공정성, 적응의 법칙

가족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높을수록 엘리트 대학 진학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학 입시전형의 유형에 따라 이 관계가 달라지는지 사회적 논쟁이 되고 있지만, 이에 관한 학술적 연구는 부족하다. 내신위주 입시전형이 하위계층, 지방 출신 학생에게 유리하고 수능위주 입시전형은 상위계층, 수도권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주장은 엘리트 대학 진학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기술통계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저소득층, 지방 출신 학생이 수능보다 내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에, 상위권 대학 진학자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은 가족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입시전형의 선택편향과 대학입시 전형에 따른 사회경제적 배경 효과를 분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본 연구는 2016~2017 대졸자직업경로이동조사를 이용하여 전체 4년제 대학 진학자를 대상으로 엘리트 대학 진학 확률에 끼치는 가족배경의 영향이 입시전형에 따라 달라지는지 검증하고, 그 정도는 얼마인지를 측정한다. 사회경제적 배경은 부모의 소득, 자산, 교육 수준, 직업 위계, 그리고 앞의 네 가지 지위의 종합지표로 측정하였다. 분석 결과, 입시전형과 관계없이 가족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높을수록 상위권 대학 진학의 확률이 커지지만, 그 정도는 입시전형에 따라 달랐다. 출신 고교의 유형과 지역, 인구학적 변수를 모두 통제한 후에도 내신위주 전형보다 수능위주 정시전형이나 논술위주 수시전형에서 가족배경의 영향력이 높고, 통계적으로도 유의하다. 기존 인식과 달리 내신위주 전형이 수능보다 지방 출신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주장은 지지되지 않는다. 이러한 결과는 이론적으로 입시 제도에서 적응의 법칙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3 중국 상장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동인: 중앙-지방의 정치적 신호, 국제사회의 압력을 중심으로

김대욱, 구정우

  

2020. 08.

중국 상장기업,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신제도주의, 국가-기업관계, 정치적 신호, 중앙-지방관계, 순서형 로짓모형

중국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동인은 무엇인가? 본 연구는 국제사회의 압력과 국가의 정치적 신호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달라진 정당성 환경이 사회적 책임 이행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했고, 국가의 정치적 신호를 중앙 및 지방 수준으로 구분했다. 상해 및 심천거래소 상장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허쉰왕 사회적 책임 평가지표를 종속변수로 선정해서 기업 시계열 자료와 결합해서 패널 자료를 구성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2,506개 기업의 14,497건의 패널데이터에 대한 임의효과 순서형 로짓분석 결과 글로벌 변수의 효과는 미미했다. 국가-기업 관계 변수 가운데 소유구조 및 중앙정부와의 인적 연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촉진했지만, 지방정부와의 인적 연계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결론은 국가의 정치적 신호가 중국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의 동인이라는 기존 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동시에, 기업에 미치는 중앙 및 지방 수준의 영향력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이론적 함의를 드러낸다.

4 아마추어 사회학 시론: 아마추어의 제작과 정치를 중심으로

신지은

  

2020. 08.

아마추어, 전문가, 아마추어 제작, 아마추어 정치, 아마추어 사회학

이 연구는 전문가들이 사회의 전 영역에서 매우 큰 권위와 권력을 가지게 되면서 발생한 문제들을 짚어보고, 현대 사회에서 비전문가, 즉 아마추어가 만들어내는 변화의 사회학적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아마추어에 주목하는 것은 탈권위의 시대, 다양한 사유와 가치가 자유롭게 표현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힘을 신뢰하는 데서 출발한다. 아마추어의 창의성은 전문가의 창의성과 달리 누구나 창작물을 제작, 향유, 공유하는 것을 허용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제약 속에서 즉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삶의 위기에 대처해 나간다. 더 나아가 이들은 이질적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새로운 지식과 윤리를 터득하고 전문가들이 만들어 놓은 도시와 사물을 전유하여 새로운 제작의 방법을 실험한다. 이 과정에서 아마추어 제작자들은 기존의 창의성, 지식, 정치 및 노동과 다른 새로운 삶의 형식을 보여준다. 이 연구의 결론에서는 아마추어 사회학의 가능성을 시론적 수준에서 고찰한다. 아마추어 사회학이란 단순히 아마추어에 ‘대한’ 사회학 혹은 아마추어를 ‘위한’ 사회학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 연구는 오히려 아마추어에 ‘의한’ 사회학이 가능할지를 검토하고자 하는데, 이는 변화된 사회 속에서 전문성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해온 사회학이 맞은 위기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연관된다.

5 코로나19와 사회이론: 바이러스, 사회적 거리두기, 비말을 중심으로

김홍중

  

2020. 08.

인간-너머의 행위능력, 사회-너머의 사회성, 개인-너머의 주체성, 횡단-신체성, 분체

이 연구는 2020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가 사회이론에 가져온 충격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성찰을 다음의 세 관점을 중심으로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째, 바이러스를 ‘원형-행위자(proto-agent)’로 인정하고, 그것에 이론적 시민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인간-너머의 행위능력’의 테마를 개진한다. 둘째, 팬데믹이 드러낸 ‘사회적인 것’의 새로운 의미를 분석하면서, 고전 사회학이 상정한 사회적인 것의 이미지와 다른 새로운 ‘사회성’이 전면화되고 있음을 분석한다. 즉, 영토로 표상되는 사회가 아니라 네트워크적으로 생성되는 ‘사회-너머의 사회성’을 이론화한다. 셋째, 코로나19가 드러내는 자아의 새로운 양상을 ‘비말(飛沫)’의 분석을 통해 제시한다. 즉, 자아는 근대 사회이론이 상정한 것과 같은 ‘개인(individual)’이 아니라 환경과 상호투과적인 몸의 관계를 이루는 ‘개인-너머의 주체성’, 즉 분체(dividual)로 이론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6 성숙한 사회를 바라보는 사회학자의 눈

정수복

  

2020. 08.

회적 가치: 문명론적 성찰과 비전(김경동. 2019. 푸른사상.)에 대한 서평

7 사회적 가치의 이론적 논구와 실천적 모색 그리고 후속 과제

이병훈

  

2020. 08.

사회적 가치와 사회혁신: 지속가능한 상생공동체를 위하여(박명규·이재열. 2018. 한울아카데미.)에 대한 서평

8 한국 농식품체계의 형성 과정과 지속가능성의 탐구

김원동

  

2020. 08.

사회학의 눈으로 본 먹거리-한국 농식품체계의 변화와 위기(김철규. 2020. 따비.) 음식과 사회-사회학적으로 먹기(김철규. 2020. 세창출판사.)에 대한 서평

9 하이브리드 한의학에 대한 행위이론가 서평

심재만

  

2020. 08.

하이브리드 한의학: 근대, 권력, 창조(김종영. 2019. 돌베개.)에 대한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