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학회는
사회학의 학문적 발전과 교류의 장을 열어갑니다.

학회지 Vol.54 No.2

1 세대·계급·위계 II: 기업 내 베이비 부머 / 386 세대의 높은 점유율은 비정규직 확대, 청년 고용 축소를 초래하는가?

이철승, 정준호, 전병유

  

2020. 05.

인구-연공-세대 착종, 베이비부머-386 코어 세대, 기업 내 50대 비중, 청년실업, 비정규직, 아웃소싱

본 연구는 2010년대 들어 악화되고 있는 청년실업 및 비정규직 고용 실태의 원인을 탐구한다. 우리는 세 수준의 구조적 변동 — 첫째 인구구조의 변동, 둘째 연공제의 구조화, 셋째 세대 네트 워크의 강화 — 에 주목한다. 곧, 노동조합으로 대표되는 세대 네트워크가 전투적 경제주의를 통 해 2000년대에 연공제 하의 임금상승률을 높여놓은 상황에서, 2010년대 인구구조 상 최대 다수 인 베이비 부머(1958~1963년생) 혹은 386 코어 세대(1960~1964년생)가 연공제 사다리의 최 상층에 다다르면서 기업의 비용위기가 초래되었다고 가정한다. 우리는 50대 고임금 수령 노동자 의 과잉으로 더 큰 비용압박을 받는 기업일수록 청년 고용을 축소하고 비정규직의 사용을 늘림으 로써 비용위기를 모면하려 할 것이라 추정한다. 이러한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본 연구는 2005년 에서 2017년에 걸쳐 모집된 사업체 패널을 고정효과 모델(fixed effects models) 및 도구변수 를 이용한 2SLS(Two Stage Least Square) 모델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50(55)세 이상 고령노동자 비율이 높을수록, 평균임금 수준이 높을수록, 기업규모가 클수록, 연공제 임금 테이블의 기울기가 가파를수록,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요인들 간의 ‘착종’ 현상이 두드러질수 록, 청년 고용을 줄이고, 외주를 많이 주며, 비정규직을 더 많이 고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는 2010년대 들어 악화되고 있는 청년실업의 원인은 이러한 기업 수준의 인구학적, 제도적, 조직적 요인들의 맞물림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실증한다. 본 연구의 발견은 인구-연공-세대의 착종 현상이 사회적 수준에서 청년 실업과 청년 비정규직 증대로 장년층과 청년층 사이의 세대 간 불평등을 악화시킬뿐더러, 50대의 조기퇴직과 장년 비정규직 증대로 인해 50대의 세대 내 불 평등 또한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2 자동차 판매노동자의 조직화 영향 요인에 대한 연구

황현일

  

2020. 05.

사회운동론, 노동조합운동, 노동조합의 역량, 노동조합 조직화, 자동차 판매노동자

본 연구는 사회운동론의 개념과 분석틀을 활용하여 최근에 노동조합으로 조직화된 자동차 판매 노동자들의 조직화 영향 요인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대체로 자동차 판매노동자들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소규모 근무 장소의 특성상 사용자와의 권력 관계에서 취약하기 때문에 노동조합 으로 조직하기 어려운 대상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촛불 시위 운동 직후인 2017~2018년 3 개의 자동차 판매노동자 지회가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만들어졌다. 본 연구는 주어진 기회/위협 요 인과 불만의 조건 아래에서 ‘노동조합의 역량’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들 판매노동자들이 어떻게 조 직화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분석하였다. 여기서 노동조합의 역량이란 조직화 주체들이 권력 자 원들을 효과적으로 동원하고 결합하여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사례 비교 분석 결과 두 가지 유의미한 발견을 할 수 있었다. 첫째, 3개 지회 모두 상급단체와의 유기적인 조율이 조직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데, 이는 노동조합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 는 기업별 노조체제보다는 산별 노조체제가 강점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3개 지회의 조직화 양상에서 차이가 있었는데, 이러한 차이는 기업 특성에서 비롯되었다. 파편화된 고용관계 와 사용자의 노조 회피적인 대응은 조직화 과정을 전투적이면서 더디게 만들었던 반면, 직접적인 고용관계와 사용자의 온건한 대응은 조직화 과정을 협의적이면서 빠르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도 출할 수 있는 함의는 한국에서의 노조 조직화의 전망은 한편으로는 실질적인 산별노조로의 발전 이 있어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사용자의 대응에 상응하여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노조의 역량 제고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3 외모지향과 진정성은 삶의 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한국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오세일, 최범수

  

2020. 05.

외모, 외모인식, 진정성, 자율성, 자기표현, 삶의 질, 행복, 청소년

현대사회에서 외모는 중요하게 인식되어 가고 있다. 이제 외모관리는 개인적 만족의 차원을 넘어 대인관계, 사회적 성공을 위한 조건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특히, 청소년 세대는 주류문화와 유행 에 매우 민감하고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청소년의 외모에 대한 연구는 매우 중요한 함의 를 갖는다. 그런데 청소년의 외모에 관한 기존의 연구는 외모관리행동과 만족도 등에만 기술적으 로 초점을 맞추었을 뿐, ‘구조의 이중성’ 차원에서 외모와 개인 행위자 간의 역동성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력을 포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 으로 사회문화적 힘이 반영되는 ‘외모 지향성’과 이에 대비해서 개인 행위자의 역량으로서 자기표 현과 자율성으로 구성된 ‘진정성’이 각각 어떻게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증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서울시내 5개 고등학교의 457명 고등학생과 서울시내 5개 대학교의 656명의 대학생 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수거하여 통계분석을 시행하였다. 그 결과 고등학생의 경우 외모지향성 중 에서 특히 사회에서 외모를 중시하는 경향을 인지하는 ‘외모인식’이 높을수록 삶의 질은 낮게 나 타나지만, 진정성 차원 중에서 자기의 내면적 가치와 의미, 감정을 표현하는 사회적 주체의 ‘자기 표현’ 역량이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경우 외모지향성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행위 주체의 자기표현 역량이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 치는 현상이 통계적으로 검증되었다. 요컨대, 본 연구는 한국 청소년들에게 현대 대중문화에 무 비판적으로 순응하는 외모지향성보다 자기의 내적 가치와 의미, 정서를 주체적으로 의식하고 자 율적으로 표현하는 진정성의 역량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가장 유의미한 요인임을 시사한다.

4 소셜미디어는 사회학 트렌드를 어떻게 바꾸고 있나?

김주영, 김우선

  

2020. 05.

소셜미디어, 사회운동, 텍스트 마이닝, 토픽모델링, 동향 연구

본 연구는 소셜미디어의 확산이 사회학에 끼친 영향을 탐구한다. 이 연구를 위해 본 논문은 지난 10년간(2009~2018) 사회학의 연구동향 분석을 통해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반영되고 그 특징이 무엇인지 고찰했다. 이를 위해 세계 사회학 저널 147종 45,873건 논문을 수집하여, 텍스트 마 이닝과 토픽모델링 기법으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소셜미디어는 10년 만에 사회학의 주된 관 심 주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음을 볼 수 있었고, 특히 ‘사회운동’ 분야와 결합하여, 사회운동 현상 이 이전과 다르게 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가 주는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소셜미디어는 고립된 주제로 머물지 않고 다양한 사회학 관심 주제들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는 소셜미디어가 모바일 기술과 결합하여 사용자의 일상에 편재하면서 일상적인 사회적 활동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소셜미디어는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 행위가 나타나는 장소(site)로써 기능하고 있으며, ‘데이터화’와 맞물려 사회학자들이 측정 하고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과 대상이 되고 있다. 본 연구는 세계 사회학의 전체적 연구 동향을 계량적으로 분석한 첫 한국어 논문으로서, 또한 소셜미디어에 대한 개별적 사례 연구나 이론적 논의를 넘어 소셜미디어가 세계 사회학 트렌드에 끼치고 있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확인하 는 실증적 연구로서, 학계에 공헌이 될 것이다.

5 Two Theoretical Resources for the Nineteenth Century China’s Incorporation Process : A Strategy for Understanding China’s Capitalist Transition

Sung Hee Ru

  

2020. 05.

the nineteenth century, China’s incorporation process, capitalist transition, world-systems analysis

In light of the encroachment of Western powers and a sharp decline of the self-sustained Qing Empire, prominent accounts of China’s historical capitalism have tended to mark 19th-century China as a decline. In contrast to the dominant view that sees 19th-century China as a dark age, world-systems scholars, implicitly or explicitly, conceive a basic premise that 19th-century China’s incorporation process can be understood as not China’s decline but China’s transition to capitalism. To that end, I identify some particularly salient problems of China’s incorporation studies in the past. To present a way for overcoming the theoretical problems of past incorporation studies, I explicate ideas of Immanuel Wallerstein’s and Giovanni Arrighi on China’s incorporation process and how their ideas cast a fresh light on the understanding of 19th-century China in transition from a precapitalist economy to a capitalist economy for dynamism. This paper would help to rethink the 19th-century Chinese history and to figure out how the 19th-century global connectivity between China and the capitalist world economy has paves the way for China’s new developmental path.

6 동남권 산업도시는 몰락하는가?

조형제

  

2020. 05.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 산업도시 거제, 빛과 그림자 (양승훈. 2019. 오월의봄)에 대한 서평

7 인권감수성: 혐오와 분열을 넘어서

김민지

  

2020. 05.

인권도 차별이 되나요? ‘나는 괜찮다’고 여겼던 당신을 위한 인권사회학 (구정우. 2019. 북스톤)에 대한 서평

8 재외동포연구에서 “주류화”를 주류화하기

이창원

  

2020. 05.

재외동포 차세대와 주류화 (윤인진. 2019. 북코리아)에 대한 서평

9 디지털 사회과학으로 한국사회 읽기

임정재

  

2020. 05.

데이터 시대의 사회과학: 한국사회 해법 찾기 (조화순 역. 2020. 한울엠플러스)에 대한 서평

10 부고(訃告) 연구에서 배우는 4가지 가치

김병희

  

2020. 05.

부고의 사회학 (이완수. 2017. 시간의 물레)에 대한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