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학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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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 Vol.53 No.3

1 아버지의 양육참여와 아버지의 신체적‧정신적 적응: 생활시간조사와 한국아동패널을 이용한 시대, 연령, 코호트 간 차이 분석

최지은, 김현경

  

2019. 08.

아버지 양육참여, 생활시간조사, 한국아동패널, 시대‧연령‧코호트, 생애과정이론

본 연구는 어린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점차 강조되는 최근 한국사회에서 개인의 생애과정이 역사적 시간과 장소에 배태되어 형성된다는 생애과정이론을 적용하여, 아버지의 양육행동과 그의 신체적·심리적 적응 간의 관련성이 시대, 아버지의 연령, 코호트에 따라서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였다. 이를 위하여 국내의 두 가지 주요 전국조사를 이용하였다. 연구 1에서는 1999년, 2004년, 2009년, 2014년 생활시간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아버지의 양육시간과 건강위험행동(유흥/음주시간, 흡연시간) 간의 횡단적 관계에 있어서 시대, 연령, 코호트의 조절효과를 알아보았고, 연구 2에서는 한국아동패널 4-7차년도 종단자료를 이용하여 자녀가 3-6세 동안 아버지의 양육참여 수준과 우울증상의 상호영향관계와 아버지 연령의 조절효과를 알아보았다. 연구 1 결과,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아버지의 유아동기 자녀에 대한 양육 시간과 참여율 모두 점차 증가하였다. 시대와 코호트의 조절효과가 유의하였는데, 과거의 아버지들과 가장 예전 코호트 아버지들은 양육참여와 건강위험행동 간의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거나 제한적인 반면, 최근의 아버지들은 양육에 참여하는 시간이 길수록 건강위험행동이 줄어드는 영향관계가 유의하였다. 연구 2 결과,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다음 해의 우울증상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영향은 나이든 아버지들에 비해 젊은 아버지들에게서 자녀가 더 어린 시기부터 오랫동안 나타나 연령의 조절효과가 유의하였다. 두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어린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양육참여는 아버지의 신체적·정신적 적응에 이로우며, 이러한 영향관계는 과거의 나이든 아버지들에 비해 최근 젊은 아버지들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연구 결과를 다양한 시대, 연령, 코호트의 아버지들을 둘러싼 사회역사적 맥락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2 제도적 논리와 조직정치, 그리고 조직의 균형전략: 성과주의 인사제도의 제도화 과정을 중심으로

최선규

  

2019. 08.

제도적 논리, 제도화, 조직정치, 균형전략, 성과주의 인사제도, 패널 다항 로짓 모델

제도적 환경은 서로 다른 이해와 가치, 목적을 가진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새로운 제도의 도입과 확산 과정에는 기존의 제도를 고수하는 이해관계자와 새로운 제도를 지지하는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갈등이나 투쟁이 수반된다. 본 연구에서는 제도적 논리를 토대로 서로 다른 이해와 목적을 지닌 다원적인 이해관계자들의 요구가 성과주의 인사제도의 제도화 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였다. 그리고 상충하는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노출된 조직이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하는지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인적자본기업패널 3차년도(2009년)~5차년도(2013년) 자료를 활용하여 패널 다항 로짓 모형으로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인사부서의 규모가 클수록 성과주의 인사제도 도입 강도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노동조합은 성과주의 인사제도 도입 강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성과와 차등적 보상 사이의 연계를 강조하는 성과주의 인사제도 운영이 강화될수록 노동조합을 비롯한 내부 구성원과 인사부서 사이의 갈등은 커질 것으로 예상하여, 성과주의 인사제도 운영 강도와 차등 성과급 반영 전략 유형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분석의 결과, 연봉제와 목표관리제를 모두 도입하여 운영하는 조직일수록 그렇지 않은 조직에 비해 개인 성과급과 집단 성과급 반영 비중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즉 균형전략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성과주의 인사제도의 도입과 확산을 각 이해관계자들이 자신의 지위나 권력을 강화하거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투쟁의 과정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조직은 생존에 필수적인 정당성과 핵심 자원, 조직의 안정성을 고려하여 상충하는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행위자임을 보여주고 있다.

3 자가소유권의 기능 전환과 중산층의 변화: 투기적 가계금융 지위의 부상을 중심으로

김명수

  

2019. 08.

중산층, 자가소유권, 재무 지위, 위험 회피적 가계금융, 투기적 가계금융, 중산층 변화(분화, 축소), 성(계)층화 현상

한국 중산층 연구는 중산층의 기표이자 그 계층전략의 대상으로서 자가 주택에 주목해 왔다. 그렇지만, 중산층 판별 중심의 연구 경향과 계층 간 소비 균열을 강조하는 분석 시각으로 인해, 중산층 지위를 둘러싼 사회 성층화에서 주택이 맡아온 역할을 충분히 해명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자가 주택이라는 하나의 대상이 중산층 진입의 통로이자 사회적 폐쇄의 요소라는 상반된 계층화의 기제로 기능해 온 현실을 설명할 수 없었다. 이 논문은 중산층과 관련된 계층구조의 성형에서 주택이 맡았던 이중적 역할을 해명하는 열쇠로서 자가소유권에 주목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족 생계의 재생산과 관련된 재무 지위로 자가소유권을 규정하는 한편, 이를 매개로 진행되는 사회적 생계 경합을 중심으로 중산층 지위를 둘러싼 성층화 현상을 분석한다. 특히, ‘위험 회피적 가계금융’에서 ‘투기적 가계금융’으로의 자가소유권 기능의 전환이 중산층의 ‘분화’나 ‘축소’와 같은 변화를 초래한 중요한 계기였음을 주장한다.

4 후기 푸코의 실존의 미학 기획의 사회학적 재구성을 위하여: 기술, 반복가능성, 힘의 문제를 중심으로

김주환

  

2019. 08.

푸코, 자기, 기술, 반복, 힘

푸코는 그의 말기에 이른바 실존의 미학 또는 실존의 윤리학이라는 주제로 ‘자기가 자기와 맺는 관계’의 문제에 천착한다. 푸코는 타인과의 권력관계나 지배관계로 환원될 수 없는 자기관계의 고유한 실천 영역의 존재를 주목하며 이를 통해 자신이 현대성의 고유한 성격으로서 ‘비판적 태도’라고 불렀던 자율적 자기 통치를 통한 자유의 영역 확보 가능성을 타진한다. 하지만 푸코의 이 작업은 미완성 작업으로서 많은 난점과 모순들을 담고 있다. 이에 이 글은 개인 실존의 미학적, 윤리적 힘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푸코의 접근법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그의 후기 작업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보다 현실적인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건들을 성찰해본다. 이 작업을 위해 이 글은 푸코가 주목했던 고대 그리스와 현대사회의 사회적 조건이 다르다는 점과 고대 그리스인들의 자기의 실천이 다름 아닌 주술적 실천 의례의 성격을 가진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통치 및 대항통치에 대한 그의 사유를 관통하고 있는 기술, 반복가능성, 힘 등의 테마들은 특정한 사회적 조건에서 실행되는 사회적 주술 의례의 실천적 구성요소들로 파악될 수 있다. 후기 푸코의 작업을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이 글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통치의 실천이든 대항통치의 실천이든 투쟁은 힘들이 경합하는 게임이다. 이때 힘의 원천은 궁극적으로 자기관계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 차원에 있다. 그리고 힘을 반복가능한 효력으로 조직하는 것이 기술인데, 기술의 반복가능성은 그 사용의 사회적 적절성 기준을 충족할 때만 가능하다. 결국 실존의 윤리학 내지 실존의 미학이라는 푸코의 기획이 ‘효력’을 가질 수 있으려면 대항통치의 저항 전략은 사회적 관계의 차원에서 재사유되어야 한다.

5 배제의 법칙으로서의 입시제도:사회적 계층 수준에 따른 대학 입시제도 인식 분석

문정주, 최율

  

2019. 08.

대학 입시제도, 교육불평등, 배제의 법칙, 주관적 계층의식, 학생부종합전형, 정시전형

본 연구는 계층 수준과 한국 사회에 대한 신뢰 정도에 따른 입시제도 이해 여부와 입시제도 선호 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계층의식의 경우, 상층일수록 입시제도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러한 결과는 입시제도와 관련된 담론 형성에서 계층 간 영향력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둘째, 선호하는 입시제도의 경우, 계층의식이 상층일수록 정시전형을 선호한 반면, 신뢰 정도가 높을수록 학생부종합전형을 선호하고 있었다. 셋째, 공정한 평가, 교육기회의 평등, 중등교육의 내실화 등 교육의 내재적 가치와 관련된 입시제도 선호의 경우, 계층과 신뢰의 효과는 선호하는 입시제도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는 학생부종합전형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 담론과는 배치된다. 이러한 결과는 입시제도의 변화를 추동하는 힘이 기회의 평등이나 평가의 공정성 같은 능력주의 가치뿐만 아니라 입시제도를 보다 유리하게 변화시키려는 계층 간의 전략적 투쟁의 결과일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다.

6 가족구조에서 가족실행으로: ‘가족실천’과 ‘가족시연’ 개념을 통한 가족연구의 대안 모색

김혜경

  

2019. 08.

가족실천, 가족시연, 모건, 핀치, 가족 다양성, 개인화, 1인가구, 동성애 동거 커플, 졸혼

이 글은 가족연구의 관점과 방법론을 재검토하기 위한 시도이다. 비판적 가족담론의 역사를 돌아볼 때 80년대 말, 90년대 전반기 한국의 가족연구는 전통적인 기능주의적 접근을 넘어서 사회비판의 담론으로 부상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90년대의 사회변화는 개인과 개인주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감수성을 제고하였으며, 가족연구의 발전가능성을 시사하였다. 그러나 90년대 말 급작스럽게 전개된 IMF 관리체계와 위기의식은 가족과 개인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은 물론, 만혼과 비혼, 1인가구의 증가와 같은 급진적 변화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가족연구의 경향은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는 정책 담론의 역할로 축소되거나, 혹은 가족 다양화론이나 개인화 이론을 통해 가족/개인의 관계의 재구성을 설명하고자 시도해왔다. 그러나 가족의 전통적인 개념을 고수한 채 그것에 덧붙히는 방식으로 가족형태상의 다양화를 설명하는 방식이나, 혹은 개인화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한국의 가족현실을 가족주의와의 변형적 결합 등으로써 설명하고자 하는 방식은 충분히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다고 보인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본 연구는 가족의 정의를 보다 급진적으로 해체하여 가족을 명사적 접근이 아니라, 동사적 행함(doing)과 시연(displaying)의 결과로 설명하고자 하는 새로운 이론적. 방법론적 시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으로 영국의 사회학자들인 모건과 핀치의 연구 등을 중심으로 그 이론적 경향을 논의하였다. 이러한 접근은 가족연구의 방법론적 전환을 가져온 중요한 시도로, 가족연구의 보편적 경향인 문화적으로 규정된 가족형태에 집중된 기존의 연구를, 다양한 상호작용의 세트에 대한 연구로 전환하는 의의를 가졌다고 평가된다. 이 연구는 대안적 가족연구 모색의 한 방편으로 이들의 가족이론을 논의하고, 그러한 입장을 활용한 연구 성과들을 소개하면서 그 개념의 가능성과 한계를 모색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이론적‧방법론적 관점을 한국 가족연구에 부분적으로 적용해 보고자 시도하였다.

7 의례에서 공연으로–탈현대 문화사회학의 메시지

이황직

  

2019. 08.

󰡔공연의 사회학–한국사회는 어떻게 자아성찰을 하는가󰡕(최종렬. 2019. 오월의봄)에 대한 서평